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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명(楹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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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즈음 괴롭혀도(殘) 괜찮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 화가 장차 습관(然)이 됩니다.
이정도 즈음 해쳐도(害) 괜찮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 화가 장차 커집니다(大).
이정도 즈음 다치게(傷) 해도 괜찮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 화가 장차 길어집니다(長).
 
毋曰胡殘 其禍將然
毋曰胡害 其禍將大
毋曰胡傷 其禍將長

(周) 나라 무왕(武王)의 집 기둥(楹)에 새겨둔 구절이라고 한다. 얼핏 같은 의미가 반복되는 듯 하지만 타자에게 가하는 사소한 폭력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적어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괴롭힘(殘)이 원인이 되어 상대의 마음에 불쾌감(害)을 주면서 상처(傷)가 되는데 그로인한 재앙의 모습도 처음에는 그러려니(然, 습관화) 하다가 문제를 느끼게 될 정도(大)로 인식되고 재앙의 여파는 길게(長) 지속된다는 뜻처럼 보인다. 몇 안되는 글자들의 반복이지만 여기서 폭력(殘, 害, 傷)을 수식하는 단어인 멀 호(胡)자의 선택이 흥미롭다.

胡 = 古 + 月
멀리(古) 떠 있는 달도 되고 예전(古)부터 떠있는 달이다.

나와 상관 없는 먼 달 바라보듯 아무렇지 않게 타자에게 폭력을 행해서도 안된다. 예전부터 떠 있는 달처럼 자연스럽게 습관처럼 폭력을 행해서도 안된다. 그 재앙은 습관이 될 것이고 확대될 것이고 길어질 것이다.
*# 고경중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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