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sync... Block time in database: 1615391772, server time: 1664403439, offset: 49011667

그냥124


20220411_163505.jpg

1
오늘 아침 병원을 나서는 데 생각보다 날씨가 덥다. 이제 반팔티를 입어도 될 것 같다. 오미크론때문에 집밖을 거의 나가지 않았으니 계절의 변화에 무심하였다. 일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았던 운동도 오미크론 핑계로 안하니까 허전해도 퍼지는 느낌을 모처럼 탐닉했다. 일과처럼 하는 운동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나처럼 활동성이 제로인 사람은 더욱 그러하기 때문에 자기규율이 필요하다.

2
이곳에 이사온지 10년도 더 되었고 수백번도 더 지나간 아담한 산책길인데 활짝핀 목련꽃을 오늘 처음 발견했다. 왜 나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이맘때 흔히 보는 벚꽃이나 산수유꽃에 현혹되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래도 좀 심하지 않은가? 항상 다니는 길에 있었던 나무인데 알아보지 못한게 이상하다. 아무리 진부한 일과라도 마음을 두고 관찰하면 새롭게 보이는 게 반드시 있는 법이다. 그런데 이렇게 크고 우아한 목련꽃을 그냥 지나쳤다니 참 무심했구나.

3아! 목련꽃차가 코막힐 때 좋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목련 봉우리 따다가 차로 우려먹었는데 입안에서 알싸하면서 코끝까지 시원한 기운이 느껴졌다.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 옆에 있으니 직접 따서 우려먹을수는 없고 코를 박고 한참 킁킁거렸다. 제법 향기가 알싸하다. 목련꽃을 신이화(辛夷花)라고 부르는데 풀어쓰자면 매운 화살꽃이다. 막힌 콧구멍을 뚫어펑해주는 비유치고 참 그럴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해보니 봉우리채로 따서 그냥 우리는 게 아니라 다소 복잡한 방법이 있었다. 차를 우리는데 이렇게 잔손이 갈줄이야! 그러나 대충따서 마셔도 효과는 좋았다.


목련꽃차 만들기


Comments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