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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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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즈음 집에 들어가는 데 현관 출입문 앞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산수유 나무를 보았다. 이따금씩 이 친구를 살펴보는 습관이 있지만 변화가 없으면 그냥 지나치기 마련이다. 눈에 확 띄는 나무의 제스처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꽃망울이 막 터지기 직전이다. 인적이 드문 야산에는 아마도 산수유꽃과 비슷한 얼굴의 생강나무 꽃이 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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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사진은 2022년 3월 28일 월요일 저녁 사진이다. 4년전(2018년)의 이날보다 5일 뒤(4월 2일) 포착했던 산수유 꽃망울은 폭탄같이 터져있다. 그 때의 산수유 꽃은 사라지고 없지만 꼭 닮은 산수유 꽃이 다시 찾아왔는데 사라진 것과 다시 시작된 것의 차이를 모르겠으니 삶과 죽음, 시작과 끝에서 일어나는 단절감 혹은 공포감이 불필요한 감정임을 증명해준다 .

이 시대의 기상이변이 많아서 자못 걱정스럽지만 우리동네 산수유 꽃만큼은 그런 걱정은 아랑곳하지말라고 때맞추어 미소지고 있으니 마음 속 어딘가의 불안한 마음이 편안해진다.

신뢰있는 행동은 주위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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