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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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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의 마지막 장소가 로마인근의 수비아코 마을이었는데 물이 너무나도 맑고 세차게 흐르니 한참동안 물만 바라보았다. 바닥까지 훤히 보이고 소리까지 시원하니 정신적 번뇌도 함께 씻겨져 나가는 것 같았다. 이곳 물소리 감상은 요기

술몽쇄언에 이어서 1. 고경중마방(古鏡重磨方)과 2. 청정경도주(淸靜經圖注) 두가지 서적을 중심으로 틈틈히 올려볼 생각이다. 고경중마방은 퇴계 이황 선생께서 그 때까지 유학자들의 마음길들이기에 관한 명문들을 가려 뽑아 편집한 것이고 청정경도주는 390여자로 구성된 짦은 도교 경전인 태상노군청정경에다가 유불선을 함께 공부했던 도교 수행자가 그림과 함께 친절하게 주석을 달아서 엮은 서적이다.

이황 선생의 경우는 지금 사람들의 눈에는 왜골수에 고리타분한 경향이 있긴하지만 그분의 삶 전체가 겸손과 수양에서 한시도 떠나있지 않았으셨기에 나같이 대충 살지만 그래도 다소 양심적으로 살려는 사람에게 유학에 기반한 고대 지식인들의 사유흔적들을 살펴보는 맛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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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노군 청정경을 미리 읽어보았는데 도가 서적인지 불교서적인지 전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불교가 전래된 시기와 겹쳐있어 도가와 융합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24가지 그림과 함께 청정경에 멋지게 주석을 달은 도가 수행자의 센스가 흥미로왔다. 그림을 살펴보면 유불도를 짬뽕하여 부적을 만든 것 같아서 나같은 영성뽕자들이 한참동안 감상하기에 재미지고 찰지다. 자연의 질서를 따라서 살그라는 뜻에서 24절기와 24개의 그림을 연관시킨 것 같다. 요런게 도가 영성뽕자들의 매력이다.

청정(淸靜)))의 뜻은 맑고 고요함이다. 마음을 맑고(淸) 고요하게(靜) 길들이다 보면 어느새 그러하게 된다는 게도 모든 수행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마음 길들이기의 과정도 맑고 고요하게 하는 것이고 결과도 맑고 고요하게 되어 여기에 항상 머물러 있어야하는 것이다. 고요함 앞에 앞에 맑음을 덧붙인 까닭이 무엇일까? 고요하기면 목석과 다를 바가 없다. 반. 반응하지 않는 무정물에게서 감정을 찾아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

고요함의 작용이 맑아야하기 때문이다. 혼탁한 마음을 맑게 해주지 않는 고요함은 그렇게 바람직하다고 없지 않을까? 명상한다고 수행한다고 다리 꼬고 한참 있다보면 영성뽕을 맞아 멍때리고 헤롱헤롱하다가 뭔가 이룬 것 같지만 행동이 맑기는 커녕 개진상 떠는 영성뽕자들이 겁나게 많다. 생각해볼 일이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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